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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어 다시 50년…한인사회와 함께”

LA한인사회와 50년 동안 동행한 대표 한인 회계법인이 있다. 김앤리(대표 알버트 장)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김앤리는 경제 주간지 LA비즈니스저널(LBJ)의 ‘100대 회계법인’으로 4년 연속 선정, 또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Best Place to Work)’으로 3년 연속 뽑히는 등 최고의 회계법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장 대표는 “LA 한인사회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50년을 함께 걸었다”며 “창업자이신 고 김성철 공인회계사(CPA)의 경영 이념과 철학을 토대로 50년 더 고객과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이루며 시장 개척과 차세대 영입 전략으로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김앤리 장 대표의 성장 전략과 향후 계획에 대해 알아봤다.   ▶전통과 혁신의 조화   회사 설립 초기부터 ‘보수적인 레거시(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할 것)'가 김앤리의 중심 가치다.     이와 동시에 변해가는 조직 문화와 기술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2018년 6월 토런스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과감히 재택근무(Remote work)를 채택해 근무 유연성을 확대했다. 또한, 당시 업계에서 생소했던 클라우드 서버를 접목하는 등 과감한 변화에도 적극적이었다.     장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보수적·전통적이지만,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면에선 어느 업체보다 선구자적”이라고 평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LBJ는 지난해 ‘가장 영향력 있는 소수계 LA CPA’에 장 대표를 선정했다. 2019년과 2021년에 이은 세 번째였다.   LBJ는 “장 대표는 회계법인의 내적·외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전통적인 회계법인에서 개인재정 계획을 포함한 재정자문전문업체로 진화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프로는 자신의 삶이 아닌 고객의 삶을 대신 사는 것”이라며 “원칙에 충실하면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어디에서나 인정받을 수 있는 회계법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개척과 세대교체   장 대표는 LA 한인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안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다양한 서비스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규모와 조직을 갖췄다.     현재 37명의 CPA 및 회계 담당 직원 중 10명이 비한인이다. 그는 한인 시장뿐 아니라 아시안 비즈니스도 급성장한다는 점에 착안해서 그들이 원하는 회계 수요를 제공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혜안으로 규모가 커진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했으며 베트남 시장도 가든그로브 등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신장세에 있다.     더욱이 회계법인 BDO얼라이언스USA의 독립 멤버로서 미주 지역 전역의 리소스를 공유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사망도 한국과 베트남, 캐나다, 멕시코로 넓혔다.     이런 이유로 우수인재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희망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은 게 장 대표가 추구하는 목표다.     그래서 그는 시장 확대와 더불어 차세대 영입 및 인재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LA 사무실을 오픈한 것도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장 대표는 “모임을 통해 젊고 유망한 한인 2세, 3세를 많이 만나게 된다”며 “이들과 함께한다면 한인사회는 물론 비즈니스 커뮤니티는 더 성장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그런 노력의 결실로 현재 20~30대 중반 직원이 회사 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심지어 갓 대학을 졸업한 20세 직원도 있다.     그는 “젊은 인재의 전문성을 키우고자 매년 8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며 “1주일에 1회는 회계 관련 논의를 통해서 그들에게 멘토링 기회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2세대 한인 회계법인   장 대표는 “한인 사회가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며 “김앤리가 50년 동안 축적한 방대한 세금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데 역점을 두는 것도 이런 연유”라고 짚었다.   그는 “창립자이신 김 CPA와 10년 일한 후에 2005년 파트너로 맞아 주었을 때와 회사를 제게 맡기셨을 때를 기억한다”며 “그의 문제 해결법은 양보와 타협이다. 일보다 사람이 먼저였기에 그게 가능했다는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CPA는 기계적인 세금 보고를 하는 업종이 아니다. 인간 대 인간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전문적 분석을 통해 각각의 비즈니스에 정보만이 아닌 방향성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CPA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장 대표는 “50년 전 아무것도 없던 시절 한인사회 선배들이 뿌려놓은 씨앗들이 성공적으로 열매를 맺는 것 같아 기쁘다”며 “고객과 직원을 항상 먼저 세워야 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계 법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리는     1972년 김성철 CPA와 미국인 제이 데이비스가 파트너로 시작.   1974년 데이비스 대신 이수정 CPA가 새 파트너로 합류 후 김&리로 공식 출발.   이후 85년 김병식 CPA가 새 파트너로 합류,   한인경제권 형성기 한미 등 한인은행 설립 과정에 자문 역할 담당.   미국 주요 회계법인과 업무제휴, 지사망 구축 등을 통해 제3의 도약 준비. 양재영 기자 yang.jaeyoung@koreadaily.com한인사회 반세기 la 한인사회 대표 한인 대표 알버트

2023-04-03

"정치인 비리로 한인사회 피해 없어야"…MRT 유죄 평결 한인사회 반응

“한인사회와 시를 위해 부패 일소의 전환점이 돼야 합니다.”   LA 한인사회가 속한 10지구 시의원이자 30년 흑인 노정객 마크 리들리-토마스(이하 MRT)의 부패와 비리, 뇌물 혐의 유죄 평결은 적잖은 파문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의 유죄 평결은 최근 들어 호세 후이자, 미치 잉글랜더에 이어 LA시의회 세 번째 비리 스캔들로 기록됐다.   일단 LA 10지구 커뮤니티는 MRT의 유죄 평결을 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보궐선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인사회는 안타까움 속에서 새롭게 리더십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년 10지구 시의원직 출마를 선언한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준엄한 심판을 내려준 배심원에게 감사를 표하며 우리 시민들의 이익을 보호할 정치 리더들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전했다.       스티브 강 한미민주당협회장도 “비리 정치인들로 한인사회가 피해를 봤다. 이제라도 10지구의 운명을 결정할 기회가 한인사회에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6지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아이작 김 후보도 “부패 혐의에 심판이 내려져 기쁘다. 시청 내 부패를 뿌리 뽑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흑인 커뮤니티 대표지인 센티넬 신문은 “커뮤니티에 슬픈 날”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사우스 LA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말부터 몇몇 집회를 통해 MRT의 무죄를 기원하고 그를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목회자들이 내놓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집회에는 일부 현직 시의원들도 참가했으며 MRT의 변론 비용까지 지원했다.     마키 해리스-도슨 의원(8지구)은 “권력자들이 우리 커뮤니티를 잊어버리고 있을 때 MRT는 우리를 결집하고 일으켰다”며 그의 업적을 칭송하기도 했다.         보궐선거 관련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LA시의회는 다음 주 첫 회기인 4월 4일(화) 입장과 반응을 내놓을 예정이다.       평결 직후 LA 시검찰이 ‘시의회의 재량에 달렸다’고 유권 해석한 바 있어 보궐선거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는 임시 공석을 채우기 위해 헤더 허트를 임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또 다른 인물을 임명할지, 허트를 존속할지, 선거로 선출할지 결정해야 한다.     한인사회에서는 올해 여름 당장 보궐선거가 어렵다고 해도 내년 3월 예비 선거 또는 전후로 유권자들의 투표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한인사회 정치인 la 한인사회 비리 정치인들 유죄 평결

2023-03-30

LA 톱100 CPA 한인 4명 선정

‘LA 톱100 회계전문가’에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앨버트 장(사진) CPA를 비롯한 4명의 한인 CPA들이 뽑혔다.   LA비즈니스저널(LBJ)은  LA카운티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CPA 100명에 회계법인 김앤리 매니징 파트너인 앨버트 장, 회계법인 ‘언스트&영(EY)’의 매니징 파트너 앤디 박과 같은 회사 파트너 데비 김, 컨설팅회사인 ‘싱어리웍’의 파트너 로빈 박 등 4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앨버트 장 CPA는 1994년부터 LA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회계법인 김앤리를 이끌어오고 있으며, 한국, 베트남, 캐나다, 맥시코 등 4개국에 세무 및 회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BJ는 앨버트 장 CPA가 KL 글로벌 컨설팅과 KL 재정 및 보험 등의 계열사를 설립했으며 다른 업체들의 디지털화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LA 한인상의 회장을 맡는 등 커뮤니티에서도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세무 전문가인 앤디 박 CPA와 데비 김 CPA는 EY의 광역 LA 매니징 파트너로서 2300여명의 전문 인력들을 이끌고 있다. 상장을 준비 중인 민간기업과 상장 기업, 조인트 벤처,테크놀로지, 소매 및 소비재, 금융,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동산 분야 다국적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역시 EY 파트너인  소비재, 소매업, 부동산, 제조업, 테크놀로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세무 전문가로 상장을 앞두고 있는 민간기업과 상장 기업, 조인트 벤처 등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싱어리웍’의 파트너 로빈 박 CPA는 우주 항공 및 군수, 의류, 자산 관리 및 투자 펀드, 생명공학, 소비재 및 제조업, 엔터테인먼트 등의 국제세무 전문가이며,  BNA 블룸버그, 국제세무협회, 금융연구소, 세무연구소 등이 주최하는 각종 세미나의 단골 강사다.   양재영 기자한인 앨버트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la 한인사회 la 한인상

2022-11-30

[중앙 칼럼] 한인사회 비영리연구소의 필요성

미국은 비영리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나라다. 영리 기업이나 정부 기관이 하지 못하는 틈새를 잘 메꿔 주는 역할이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미국이 잘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리 기업은 이익을 내서 주주에게 배당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정부 기관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하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압박도 받는다. 이런 점에서 비영리단체는 자본주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장황하게 비영리단체의 역할을 설명한 이유는 한인사회에서 새로운 비영리단체를 시작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한인사회에는 다양한 비영리단체가 있다. 역사가 짧은 곳은 팬데믹 때 시작한 단체부터 30년이 넘어 예산의 60%이상을 정부에서 가져오는 곳도 있다. 담당 분야도 커뮤니티를 위한 의료, 주거, 푸드뱅크, 노숙자 돕기, 낙서 지우기 서비스 등을 비롯해 단순 청소 봉사까지 다양하다.     이렇듯 기존 비영리단체들이 모두 역할을 잘하고 있는데도 새로운 단체가 더 필요할까.     비영리연구소가 없다. 특히 커뮤니티, 즉 한인사회에 관해 연구하는 기관이 전무하다. 올림픽 길에 터를 잡기 시작한 것이 1970년부터인데 이미 50년이 지났지만 한인사회나 한인타운을 연구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조직이  없다.     LA 한인사회는 한국 밖 해외에서는 가장 규모도 크고 인구도 많은 커뮤니티다. 열심히 일해 한인타운에서 건물을 매입하고 한인은행을 세우는 등 경제적으로 성공했지만 한인 타운연구소, 한인 경제연구소, 한인 이민자연구소 같은 연구 단체는 없다.     연구 기관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은 최근의 몇 가지 일 때문이다. 수년 전 한인타운과 방글라데시 타운이 경계선 문제로 논란이 있었을 때 우리가 타운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다. 최근 마무리된 선거구 조정 논의가 시작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인사회와 한인타운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 한인에게 유리하다는 결론에 동의한다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구하는 기관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할 것이다. 나아가 앞으로 한인사회를 어떻게 이끌고 어떻게 하는 것이 한인과 커뮤니티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지금처럼 봉사 중심의 한인회로 계속 나갈 것인지, 유대계 같이 재단 중심이 좋은지, 중국 사회의 100인회 같은 것을 설립해 선도하는 게 해법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관련 연구가 부족하니 미래가 없고 미래가 없으니 커뮤니티는 축소되고 커뮤니티가 축소되니 결국 한인타운은 그저 타인종들이 한국음식을 찾아 오는 식당가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한인회가 예전의 타운번영회(한국축제재단 전신)로 되돌아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종종 들린다.     은퇴한 학자들이 자원봉사로 앞장서 연구 조직을 결성하고 비전을 제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사회를 구성해 기금을 모으고 풀타임 연구원을 고용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해 매달 연구 성과를 발표할 수도 있다. 이런 연구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한인타운을 지키는 역할이 가능해질 것이다. 성과는 쌓이면 발전을 이끌고. 발전은 커뮤니티 구성원의 미래를 풍요롭게 할 것이다.     빅픽처를 안고 시작하는 한인사회, 경제, 문화, 역사를 위한 연구소나 조직의 출현을 기대한다. 이 정도 비전은 갖고 비영리단체를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장병희 / 사회부 부국장중앙 칼럼 비영리연구소 한인사회 한인사회 경제 la 한인사회 한인 타운연구소

2022-01-04

[자원봉사] 전미한인복지협회 이종구 회장 "어려운 이웃 위해 쉘터 만들었으면···"

"3층 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겁니다. 2~3층은 저소득층을 위한 저가 렌트 유닛으로 만들고 1층은 상가로 개발하는 겁니다. 렌트 유닛을 위해서 무료 급식시설도 운영해야 합니다." 무슨 한인회장 선거 공약이 아니다. 해마다 노인들을 위한 원앙데이트 건강세미나를 개최하는 이종구 전미한인복지협회장을 만나서 들은 뜻밖의 청사진이다. 물론 뜻이 있는 인사들의 기금모금이 선행되야 하는 프로젝트지만 말이다. 벌써 세운지 12년된 전미한인복지협회지만 봉사자 몇명과 회장으로 운영되는 군소단체다. 이제까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적도 없다. 애시당초 그런 지원을 기대하고 만든 단체가 아니고 이종구 회장 말대로 어떻게 하다보니까 그렇게 하게된 일들이 지원은 커녕 관심조차 없는 상태다. 전미 한인복지협회의 사무실은 한인회관에 있다. 하는 일은 대부분 상담이다. 사회복지 라이선스를 가진 소셜 워커가 상주하면서 노인들의 각종 복지 업무를 돕고 있다. 직원도 있다. 2~3명뿐이지만 하루 4시간씩 파트타임 인턴을 쓰고 있다. 그런데 말이 인턴이지 55세가 넘는 직원들이라서 굳이 따지자면 '노인인턴'이다. 이곳 인턴의 경험을 발판삼아 다른 곳에 취직한 사람도 많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직원을 자주 바꾼다. 여러사람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서. 정부 지원도 못받고 그렇다고 마땅한 수입원도 없는데 '노인인턴'은 어떻게 운영될까. 봉사정신만으로 이들에게 업무를 맡길 수 없기에 NAPCA라는 비영리단체에서 임금을 지원받는다. "혼자 살게 되는 노인 인구는 점점 늘고 있는데 도와주고 지원해주는 곳은 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기존 단체 중 일부는 노인에 대한 서비스가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느낌마저 갖습니다." 그래도 무슨 펀드소스가 있어야 단체가 운영되는 것 아닌가. 안타깝게도 협회의 펀드소스 중 렌트비 유틸리티 비용을 내는 것은 이종구 회장의 사비다. 대부분 소셜 시큐리티 받은 돈과 은퇴한 부모를 위해서 네딸이 보조해 주는 용돈이다. 소셜시큐리티도 어차피 정부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정부지원이라고 쳐야 하나. 이종구 회장은 잘 늙지도 않는 것 같다. 너무 바뻐서 나이를 천천히 먹고 있다고 웃는다. 3월이면 노인들을 모시고 랭캐스터의 파피꽃 구경을 가야 한다. 5월에도 단오절 맞이 원앙데이트를 한다. 노인들에게 춤과 노래 음식을 대접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래도 이 행사를 하면 타운의 여러 기업체가 도네이션을 해줘 참가한 노인들의 양손에 뭔가 선물을 들고 귀가할 수 있도록 배려할 수 있다. 10월이면 노인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건강세미나를 열고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렇게 이종구 회장이 '봉사에 대한 눈'을 뜨게 된 계기는 뭘까. 그것은 남다른 '눈'이 있기 때문이다. 73년 이민 후 밤청소 페인트 등 온갖 고생을 하며 살다가 96년 네딸을 시집보내고 은퇴를 했다. 그냥 나머지 삶을 즐기며 쉬며 살아도 될만한데 '눈'이 봉사를 하도록 그를 가만놔두지 않았다. 자신은 젊은 노인이지만 나이든 노인들을 위한 일들이 '눈'에 보였다는 것이다. 그의 중기 플랜은 앞에서도 언급한 3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당장 살던 집에서 나오게 된 사람들을 위해서 적은 액수로 기거하게 할 수 있는 300유닛 정도의 쉘터를 구상하고 있다. 이회장은 물론 그것을 자신의 돈으로 할 수 없다는 것도 잘안다. 하지만 누군가가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로 다운페이를 해준다면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럼 그의 장기 플랜은 뭘까. 한인 타운 한복판에 30채 정도의 하우스를 건축해서 하루 10달러를 받고 빌려주는 것이다. 중기 플랜의 경우 셸터지만 이 경우는 타운에 있는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의 가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병간호를 하고 아침먹고 점심 도시락 싸주고 저녁까지 해결해주는 시설이다. "5년전에 무슨 일로 텍사스에 갔는데 병원 옆에 가족들을 위한 시설을 봤습니다. 환자가 있으면 나머지 가족들의 생활이 엉망이 되기 쉽죠.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그에 의하면 이미 타운에는 연로한 1세들이 늘어나서 힘들어하는 가족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어서 생각해 본 것이라고 한다. 바로 이종구 회장의 '눈'이 부러운 순간이다. 그의 '눈'에는 노인 특히 한인 노인에 대한 애정이 깃들여 있어서 남들이 하지 않는 여러가지 이벤트로 바쁜 것이다. 만약 이런 '눈'이 돈을 버는데만 썼다면 '봉사의 눈'이 뜨였을까. 그의 사람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가득찬 '눈'이 부럽다.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2009-11-18

[자원봉사] "아낌없이 주는 산…봉사로 갚아야죠"

산이 좋아서 산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산을 사랑하면서 부득이 정복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혹은 산을 사랑하면서 산을 닮아가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산을 정복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산악인으로 에베레스트같은 산을 올라 삶의 절정기를 누린다. 그럼 산을 닮아가는 것은 뭔가. 산의 고요함과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것 아니면 부모의 품같이 꼭 안아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아가서 부모같이 이유없이 무한정 나눠주는 것이다. 한인 산악인 혹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중에서 봉사에 나선 사람이 있다. 바로 김중식 수요산악회 자연산악회 창설 회장이다. 그가 바로 산에 푹 빠져서 산을 닮아가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처음부터 산은 제게 정복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산의 품에 안겨서 산을 품고 산이 인간에게 베푸는 사랑을 따라 나누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그의 산 품기는 별개 아니다. 그저 산길을 걷는 것이다. 그에게 산은 정신적인 어떤 경쟁이나 좇고 쫓기는 곳이 아니다. 산을 오르기 위해서 시 분을 재는 그런 숨가뿜에도 쫓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산을 걸을 뿐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좋은 사람뿐인 것같습니다. 요산요수라는 말도 있지요. 욕심들이 없습니다. 자연에 감사하고 삶에 감사하고 현실에 감사하고 이웃에 감사하게 됩니다." 김회장에게 최근 일어났던 산불같은 재해에 대해서 물어봤다. "아스팔트를 많이 깔아놓으니 산이나 대지가 숨을 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천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봅니다." 인재였지만 김중식 회장은 산이 불타는 것을 가만히 뒤짐지고 보지 않았다. 불이 난 산길 구석구석이 자신이 자주 찾던 곳이라 물병들을 짊어지고 소방관들에게 먹을 물을 공급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생수와 얼음을 나눠주고 대피중에 있는 한인들에게 식수 구입비를 지원하기 위해서 지갑을 열기도 했다. 김 회장은 "한번은 준비된 물이 다 떨어져 물을 구입하러 산 아래로 내려갔는데 대피령으로 급히 집에서 나온 한 한인이 우리 이야기를 듣더니 갑자기 지갑에 있던 현금을 모두 꺼내주기도 했다"며 "수요산악회 회원들을 비롯해 불교계 관계자 및 스님들도 물값을 보태주는 등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을 들은 LA가주마켓측도 생수와 얼음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당시 그가 제공한 생수만도 총 3000여병 특히 그는 내셔널 포리스트에서 인정한 시큐리티 자격증덕에 일부 통제구역에까지 물을 배달할 수 있었다. 김회장의 산 사랑은 또다른 봉사로 이어졌다. 그가 이끌고 있는 두 산악회 회원들과 불에 타서 망가진 등산로 복구작업이 그것이다. 마침 그가 복구작업에 나선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그를 닮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등산로를 자주 찾는 한인 산악회들이 발을 걷어 부쳤고 여건상 직접 참가가 어려운 사람들은 봉사자들을 위해서 인삼드링크 200병을 복구장비 구입비를 500달러 또한 필라델피아의 어떤 한인은 특수한 마스크 300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물었다. 봉사란? "월급을 두배로 받는 것과 같습니다. 좋은 마음이 생기고요. 인격적인 보답이 돌아옵니다. 다시말해서 자신이 더 배우게 되고 겸손해지고 이웃을 사랑하게 됩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남을 위해서 봉사에 나서면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이상의 보람과 건강이 꼭 찾아옵니다." 그럼 김중식 회장이 산을 사랑하다 못해서 일종의 숭배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부인이 간경화로 1개월 선고를 받은후 산과 약초로 치유된 후부터다. 덕분에 이제 부인 김기순씨는 김회장을 도와 점심도 만들고 따라나서고 있다. 김회장이 회원들과 함께 갖고 있는 등산로 가꾸기 행사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매달 두번째 토요일 산길 어딘가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장갑을 끼고 도구를 들고 있는…. 건강 회복방법? 그의 독창적 걷는법(보법)도 들어둘만하다. 아울러 그가 산악인들만의 산을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든 공로도 꼽고 싶다. ▷문의:(213)268-8413 장병희 기자

2009-11-04

[자원봉사] 아시안 골수기증협회 자원봉사 송춘호씨 가족 "간단한 검사로···귀중한 생명 구해요"

"처음엔 낯모르는 사람에게 부탁과 호소를 해야 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들 몰라서 외면하는 것인데요." 한인 커뮤니티의 규모가 예전하고는 다르게 무척 커졌다. 이렇게 큰 규모의 커뮤니티다보니 행사도 잦은 편이다. 이런 행사의 한쪽 부스에서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아시안골수기증협회(Asians for Miracle Marrow Matches)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조형원 한인 담당은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저희가 항상 부스를 마련해서 출동한다"며 "미국땅에서 인종과 출신국를 따져가면서 접촉해야 하는 몇안되는 일중 하나"라고 말했다. 조씨에 따르면 백혈병 같은 질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아직 발병원인을 모르는 불치병이다. 반면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을 만나서 이식수술을 받으면 완치도 가능하다. "10여년전에는 피를 뽑아서 피검사를 했습니다. 귀찮고 무섭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요즘엔 면봉에 입속 세포 몇개만 긁으면 될 만큼 쉬워졌습니다." 가장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중에서 송씨 남매가 꼽힌다. 이들도 4년전에는 골수기증 검사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친척 중 한명이 골수 이식이 필요했고 이것이 계기가 되서 이 자원봉사에 깊숙이 발을 담그게 된 것이다. 송남매는 아버지인 송춘호씨(49ㆍLA)가 적극 권유하여 시작하게 됐다. "아이들이 나중에 나이를 먹어서도 보람있게 일할 수 있는 봉사고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서 함께 시작했지요. 매우 건강했던 사촌동생이 원인도 모르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미대륙에서 이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 점도 있습니다." 골수가 잘못되는 경우는 이유도 모르고 누구에게나 오고 그 자신이 될 수도 있는 예측불허다. 보험이라도 들어놓는 기분으로 면봉하나에 데이터베이스를 윤택하게 할 수 있다. 그럼 봉사를 나가서 하루에 몇명에게서 면봉을 받게 될까. 봉사자들의 끈질긴 호객행위(?)에도 불구하고 봉사자 한명당 10여명에 불과하단다. "외면하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엔 아쉽고 속상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사람들과 싸울 일이 아니고 혹시 일치자를 내가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혼신의 노력을 하지요."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이 호락호락 응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이 아니면 다음엔 다른 곳에서라도 참가할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송남매의 누나 지나양(페어팩스고 12학년)은 고교시절 내내 길거리에서 권유를 했다. 처음엔 재미도 있었지만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속에서 살아가는 여러가지 깨달음이 이제는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남동생 영일군(ALCES 9학년)에게는 봉사증 말고는 부모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하고 많은 봉사중에서 이렇게 힘든 봉사를 해야만 했을까. 하지만 이정도 힘들게 봉사해서 생명 살리는 일들이 그렇게 많을까. 그런데 골수협회는 또다른 고민이 있다. 바로 헌혈보다 쉬운 검사방법이 있지만 더 어려운 게 있다. 그것은 막상 일치자가 됐을때다. 일치자라는 것을 알려면 검사비가 사람당 50달러 데이터베이스를 유지하는데 50달러가 든다. 이유를 설명하기는 좀 쉽지 않지만 한인들이 주소가 변경된 것을 알리지 않아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발견됐음에도 연락이 안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일치된 것을 통보했지만 골수 이식과정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두려워 하며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조담당은 "헌혈 정도의 협조만 해도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서 "알려진 것같이 힘들고 어려운 기증은 별로 없다"고 잘못된 인식의 정정을 원했다. 아울러 그는 타인종들의 경우 워낙 등록자가 많아서 따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음에도 별도 도네이션을 하는 등 골수 이식등록에 대한 것이 체질화돼 있다며 부러워했다. "사람들이 생명보험을 듭니다. 사실 골수 등록도 그런 보험중에 하나지요. 많은 사람이 등록하면 그만큼 확률도 높아져서 언제 우리 가족중에 올지도 모를 불행을 빨리 헤어나올 수 있는 생명보험이랍니다." 이제 송씨 남매같은 봉사자를 만나게 되는 한인들이 '면봉'을 보고도 두려움을 떨지 않을 것같다.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2009-10-28

[자원봉사] "모자란 시간 쪼개니 봉사보람 더 커져요"

샬롬 장애인 선교회(대표 박모세 목사)는 매주 목요일 오후에 예배를 갖는다. 이제까지 언론에는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을 하는 단체로 더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매주 예배를 갖는다. 하지만 이 예배가 쉬운 예배가 아니다. 왜냐하면 교통편이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버스나 택시를 동원해도 그 시간에 다 모이려면 바쁘게 마련이다. 그래서 여러명의 봉사자들이 1년 52주를 쉬지 않고 예배를 준비한다. 이런 봉사자중에서 눈에 띄는 봉사자가 있다. 바로 3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매주 머리깎는 봉사에 나선 헤어샵 '까까볼까'를 운영하고 있는 노나미씨다. 어느날 중앙일보를 보고 자신의 특기인 머리 깎아주는 일을 봉사 아이템으로 내놓은 것이다. 사실 그에게 남의 머리를 깎는 것은 십일조 헌신만큼 시간을 내놔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았지만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행복해하고 있다. "처음엔 대화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몇몇이 친해지고 보니까 이분들이 아기같고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오히려 봉사가 아닌 혜택을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배워요." 그에 따르면 누구를 돕는다는 생각보다는 '나의 쓰임'을 그저 따를 뿐이라는 것. 노씨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1시간 6시30분 예배에 앞선 1시간 뿐이다. 그래도 5~6명의 머리를 완벽하게 손봐줄 수 있다. 나름 애로도 있다. 퇴근시간에 선교회에 와야 하는데 눈치없이 예약도 안하고 오는 손님들이 은근히 섭섭하고 어쩔땐 얄밉기까지 했다고 한다. 사실 헤어샵은 퇴근시간에 손님이 많은데 운영자 입장에선 매상의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예배 시간을 바꿀 수도 기다리고 있는 그들을 실망시킬 수도 없는게 그다. 그래서 요즘엔 단골손님들의 경우 고맙게도 목요일엔 알아서 피해준단다. "10년 넘게 예배를 드리고 있는 스태프와 다른 봉사자들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노씨는 "이제는 손님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후원품과 후원금을 맡겨 놓고 가는 일도 잦아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가정을 갖고 있는 노씨에게 가장 중요한 후원자는 바로 남편과 아들이다. 평일중 가장 피곤하고 힘든 목요일에 아내와 어머니로서 자리를 비우게 되는 것에 대해서 미안하기도 한데 오히려 1주일에 한번씩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서 갖는 시간들이 남편과 아들에게는 너무 좋은 모습으로 보인다고 한다. 현재 샬롬 장애인 선교회 예배에는 매번 100명이 모이는데 노씨를 제외하고도 한방치료를 시술하는 봉사자와 자신의 택시로 장애인을 실어 나르는 봉사를 하는 사람 자신의 차량으로 픽업을 하는 봉사자들도 있다. 박모세 목사는 "처음엔 자기만족과 호기심으로 나서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꾸준한 봉사자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다른 단체들도 그렇지만 예고 없이 안나오는 봉사자들을 기다리는 장애인들에게 봉사자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제 비즈니스도 잘돼야죠. 또한 봉사는 계속해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시간은 없는데서 내야 더 보람 있습니다. 또한 후원도 적은 금액이 모여서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주위를 외면하지 말고 (봉사에) 나서세요."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2009-10-14

[자원봉사] 한미여성회(KAWA), 할머니들 봉사 열정···젊은이들 '본보기'로

혹은 학생들이 대학을 가기 위해서 크레딧을 쌓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를 일상적으로 행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은 좀 다르다. 바로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중에서 남을 도우면 그게 봉사이고 자기가 원해서 하면 자원봉사다. 소수 몇명만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지만 이들도 거의 봉사수준으로 일하고 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한미여성회(KAWAㆍ회장 에스더 김)의 이름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성이다. 하지만 나이대는 노소를 모두 아우른다. 굿사마리탄 병원에서 2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시니어 할머니들이 가장 연장층에 속한다. 이들이 하는 것은 옷을 만드는 것이다. 굿사마리탄 병원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중 저소득층 집안의 아이들이 입는 배냇저고리를 만들어준다. 김회장은 "할머니들이 영어를 못하지만 할 수 있는 봉사를 찾다가 할머니들의 손재주로 할 수 있는 옷만들기를 찾았다"면서 "영어를 잘해도 손재주가 없는 사람들은 배냇저고리를 못만든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있는 봉사"라고 설명했다. 이들 할머니들은 모여서 혹은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이 작업을 통해서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저희 한미여성회의 회원들은 이들 할머니 봉사자들의 꾸준한 봉사에 고개 숙이면서 봉사정신과 에너지를 항상 충전하고 있습니다. 모범을 보이시는데 저희 젊은 사람들이 뭐라고 투정(?)할 수 없습니다." 한미여성회의 전신은 YWCA 미드 윌셔 지부였다. YWCA? 누구나 떠올리는 것이 바로 소비자 상담이다. 한국에서는 소비자보호원이 생기기전부터 소비자들을 위해서 싸우는 단체로 잘 알려져 있다. 한미여성회의 중요한 기능중 하나가 바로 상담이다. 문성희 간사의 경우는 이미 YWCA시절부터 전화상담을 했던 멤버중 하나다. 물론 상담전화에 소비자 상담만 있는게 아니다. 여자들이 상담원들이다 보니 아는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은 부부문제도 종종 상담된다. "아쉬운 점은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만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모두 자원봉사다보니 만능 상담자들이지만 주말이나 야간에는 라인을 닫아 놓을 수 밖에 없죠." 그래서 한미여성회의 또다른 기능이 경우에 따라선 소비자와 상인간의 중재기관 역할도 맡고 있다. 상담의 종류가 많다보니 가정폭력 상담도 늘고 그래서 최근엔 셸터도 마련했다. 여성중 어딘가 피해있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수용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한미여성회의 회원들은 두달에 한번은 총회를 한다. 바로 건강한 여성 건강한 아내가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신념아래 '아름다운 모임' 행사를 갖고 있기때문이다. 비즈니스 문제 가정 생활문제 등등 여러 종류의 교양강좌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미여성회가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자원봉사자들이 산모들을 돕는 것. 병원에 산모만 오는 경우 이들을 돕는 며칠짜리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새생명을 만난 가정이 산후조리로 힘들어 하는 모습들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 여성들이 할 수 있는 봉사가 아주 많다고 봅니다." 한미여성회의 계획엔 이렇게 봉사자들의 통로로서 대표적인 커뮤니티 단체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있다. 지금도 조용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좀더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서 스탭들이 쉬지 않고 뛰고 있다.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면서 여성 봉사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문의: (213)386-5292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2009-09-30

[자원봉사] '봉사하는 한인' 주류에 심는다

'봉사도 하고 한인사회의 위상도 높인다.' 오는 19일 열리는 연례 '바다청소' 행사가 한인들에게 자원봉사의 기회 뿐만 아니라 한인 사회의 위상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바다청소' 행사는 '세계 바다 청소의 날' 행사의 일환. 매년 9월 셋째주 토요일로 지정된 '세계 바다 청소의 날'에는 전세계에서 동시에 바다 청소가 이뤄진다. 가주에서는 이날 비영리 환경단체 '힐더베이'와 가주해안환경국 주최로 샌디에이고에서 샌프란시스코 베이에 이르는 해안가 청소가 진행된다.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PAVA)는 8년전부터 남가주 해안 한 구역을 지정받아 바다 청소를 해오고 있다. 파바의 강태흥 회장은 "'바다 청소의 날'에 주류사회 비영리 단체들과 공동으로 바닷가를 치우게 된다"며 "이중 단일 커뮤니티로 한인사회가 윌로저스 해변가에 자리를 배정받았다"고 설명했다. PAVA 중앙일보.중앙방송 대한예수교장로회 국제 총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바다청소'는 샌타모니카 해변과 말리브 해변 중간에 위치한 윌로저스 해변가를 따라 5마일에 이르는 구간을 맡았다. 큰 쓰레기는 가주해안환경국에서 청소 기계로 수시로 해안가 청소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담배 꽁초 병뚜껑 등 크기가 작은 쓰레기들은 기계로 치울수 없기 때문에 이날 자원봉사자들은 해변가의 이같은 자잘한 쓰레기를 수거한다. 강 회장은 "한인들도 많이 찾는 가주 해변가를 치움과 동시에 주류사회에 한인사회가 이같은 자원봉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줘 한인사회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 희망자는 19일 오전 8시에 윌로저스 해변가(15900 Pacific Coast Hwy Pacific PalisadesCA)에 모이면 된다. 티셔츠와 점심 식사가 제공되며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5시간의 봉사증도 수여된다. ▷문의:(213) 252-8290 '스쿠버 특기 살려 바닷속도 청소해요' “올해로 8년쨉니다. 겉에서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각종 이물질이 버려져 바다 오염이 심각합니다.” LA해병대전우회 앤디 김 회장이 바다 청소 소감을 전했다. LA해병대전우회 산하 해병대특수잠수협회는 올해로 8년째라 재미자원봉사자회(PAVA)와 함께 바다 청소 행사에 참가해왔다. 이들은 특히 샌타모니카 피어나 리돈도 피어 쪽에서 바닷속을 청소해왔다. 크리스 신 해병대특수잠수협회 회장은 “바다속에는 낚시줄, 낙시칼, 비닐, 피서객들의 쓰레기를 비롯해, 자전거, 타이어, 심지어는 총까지 버려져 있습니다”라며 “바다 청소의 날 바다에 들어가 이같은 이물질들을 수거해왔다”고 말했다. 리돈도 피어를 청소하는 올해는 특히 미주한인다이빙협회도 동참해 오전7시~오전10시까지 바닷속 청소를 한다. 신 회장은 “매년 50여명의 한인 다이버들이 참가해왔다. 올해도 50~60명이 참가할 예정”이라며 “많은 한인 다이버들의 참석을 바란다”고 전했다. 참가를 원하는 한인 다이버들은 스쿠버 다이빙 장비, 스쿠버 다이빙 라이선스(C카드)를 지참, 오전7시까지 레돈도 피어에 오면된다. ▷참가문의:(213)393-6352 에세이·그림·사진 대회…즐거운 가족 피크닉도 "단순히 모여 '바다 청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행사가 될 것 입니다." 19일 샌타모니카 해변과 말리브 해변 중간의 윌로저스 해변에서 열리는 '바다 청소'를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PAVA)와 함께 준비중인 대한예수교장로회 국제총회 오아론 목사가 말했다. 중앙일보.중앙방송 PAVA 대한예수교장로회 국제총회 산하 가주노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 자원봉사에 참여한 한인들을위해 청소년 힙합 에세이 그림 사진 컨테스트와 배구 대회도 열린다. ▷대회 참가문의:(714)504-0691 LA 카운티 해변 쓰레기, 하루 1만5천파운드 수거 LA카운티 해변에서 하룻동안 걷힌 쓰레기가 1만5000파운드. 환경단체 힐더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바다 청소의 날'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LA카운티 해변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총 1만4716파운드(6667kg)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롱비치에서 수거된 쓰레기가 5500파운드(2491kg)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샌타모니카 비치 1523파운드(690kg) 카브릴로 1180파운드(534kg) 리돈도비치가 938파운드(425kg) 파바가 맡은 윌 로저스 비치가 710파운드(322kg)였다.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2009-09-16

[자원봉사] '생명의 전화' 자원봉사자들 "따르릉이 살려달라는 소리로 들려요"

'생명의 전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박다윗 목사를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이 불법체류자로 큰고생을 해본 적이 있고 정말 죽지 못해 살아야 하는 상황에까지 몰려봤다는 박목사의 '생명의 전화' 도입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닌 듯싶다. 벌써 10년째 수화기를 받고 있는 홍정자씨가 고참이다. 워낙 힘들고 열정없이는 계속 할 수 없는 탓에 교육 수료후 1년을 넘기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홍씨는 밤새 오피스에 앉아 한인들의 고민 상담 전화를 기다린다. 가끔 무겁게 내려앉는 눈꺼풀을 견디다 못해 깜빡 잠이 들었다가도 '따르릉' 전화 소리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마치 살려달라는 것으로 들리기도 한다. 생명의 전화 전화상담 봉사자는 총 80여명이다. 매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봉사자들이 교대로 수화기를 든다. 대외적으로 티나게 뭔가를 하지 않으므로 평소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다. 가끔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상담 교육을 받는 사람들을 구하는 기사와 상담 통계를 낼 때 1년에 한번 갖는 창립 기념 예배 정도다. 남가주 한인교회들의 지원으로 운영되니 행사를 하지 않을 수도 없다. 사실 오피스가 타운 어디에 있는지 보안을 위해서 당사자들 말고는 잘 알려주지도 않는다. LA 거주 김희수씨 역시 벌써 봉사를 시작한지 10년째. 자신의 행복을 남에게도 나눠주고 싶어 봉사를 시작한 그녀는 "어두운 목소리로 전화했던 상담자들이 통화를 하면서 목소리가 밝게 바뀔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면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남편도 봉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봉사시간도 다르지만 서로를 잘 이해하고 아껴주는 사이가 됐다. 김씨는 "부부갈등 상담을 하다보니 남자들의 어려움도 알게 돼 남편을 좀 더 이해하게 됐다"면서 "부부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보람은 많지만 상담 자체는 정말 쉽지 않다. 김씨는 한 통화자를 위해 귀가 아플 정도로 오래 전화기를 놓지 않은 적도 있다. 아울러 한인 커뮤니티의 음지들을 많이 만난다. 경제난 외도 가정 폭력에 이르기까지 평소 신문에서나 듣던 일들도 들려온다. 게다가 상담을 하다 다짜고짜 욕을 하는 사람도 있고 음란전화도 있다. 박다윗 목사는 "사실 여자 봉사자들이 오래 못버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음란전화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잘못된 행동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화상담을 쉽게 생각하고 덤빈 사람들은 그래서 얼마가지 않아 중도하차한다. "많은 경우 상담원들이 그저 듣기만 할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가슴에 갇혀있던 울분을 어디다 풀때가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내용을 또 이거구나 싶어서 넘겨짚어도 안되고 선입견을 가져도 안됩니다. 단지 잠이 안와서 전화거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어려운 생명의 전화 상담을 위해서 봉사자들 중심으로 소그룹으로 보충교육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상담원 리크루트도 쉽지 않다. 긴 시간이 아니어서 뜻과 열정과 사랑만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도울 수 있다. 특히 파트타임으로 간사를 구하고 있다. 이왕이면 영어를 잘해서 비영리 단체로 남가주 한인교회의 지원이외에도 정부나 다른 비영리 단체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문의:(213)480-0691(866)365-0691 생명의 전화=우리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삶의 용기와 희망을 섬어주기 위해 1998년 박다윗 목사에 의해 설립됐다. 연평균 2000여건에 달하는 전화를 상담한다. 상담전화의 약 50%가 타주에서 걸려오고 있을 만큼 미주 곳곳에 있는 한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 장병희ㆍ오수연 기자

2009-09-02

[자원봉사] 좋은만남 클럽 이재수 회장 '비영리 단체 됐습니다'

좋은 만남 클럽(회장 이재수)이 지난달말로 비영리 단체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을 밑바탕으로 비영리 결혼 전문단체로 거듭나게 됐다. 이 회장은 "자녀에게 한국인 배우자를 맺어주고 싶은 부모들의 열망으로 시작됐지만 제한 규정이 까다롭고 단체 운영이 안정적이지 못한 점이 있었다"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무한한 발전을 위해서 조직을 확대 개편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배우자를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미 전역과 북미에 살고 있는 한인 미혼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이 사실상 1차 회원이었다"며 "이제는 꼭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가입하는데 문제가 없고 서비스 제한도 없어져서 비영리지만 훌륭한 결혼정보 단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럽이 비영리 단체가 되면서 이사회를 구성 전체적인 운영을 준비하며 가입비는 없지만 만남의 회수 제한을 없애는등 기존의 방법에서 진일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영리 기업에서 사용하는 커플 매니저 시스템은 채택하지 않고 기존의 시스템인 부모 역할도 존속시키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 "사실 저희가 모임을 거듭하면서 시대에 맞춰 인터넷도 이용하고 뉴스레터도 보내고 아이디어도 발굴해서 한인 커뮤니티의 영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이회장과 박창영 부회장은 단체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사고를 가진 인사들의 참여도 바라고 있다. 바로 비영리단체로 가족과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자들의 관심과 보다 더 큰 사업으로의 가능성을 가진 '젊은 피' 수혈도 원하고 있다. 기존의 39차 모임은 19일 오전 11시 로텍스 호텔에서 열린다. 회원 참가비는 35달러다. ▷문의:(909)595-4932 장병희 기자

2009-09-02

[자원봉사] 파바 여성 봉사단 "열정 있으면 봉사에는 나이가 없어요"

이들은 나름 통일된 유니폼을 입고 특유의 입담과 호객(?)행위로 짭짤한 매상을 올리곤 했다. 이들이 바로 타운에서 유명한 파바 여성봉사단(단장 심영자)이다. 물론 땡볕에서 기금을 모으는 이유는 별다른게 아니다. 회비를 모아서 회관을 짓는 것도 아니고 기금으로 돈놀이를 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예산이라고 말하기도 좀 쑥스러운 1년에 수천달러가 필요해서다. 바로 LA카운티 병원에 기부를 하기 위해서다. 카운티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에 무슨 다른 돈이 필요하겠냐는 의문이 있겠지만 실상을 알고보면 딱하다. 노숙자나 의복이 부실한 환자들이 한달이면 수십명씩 응급실로 실려온다고 한다. 다른 환자들 같은면 퇴원할때 입고온 옷을 입혀 보내면 되겠지만 이들이 입원할때 입고온 옷은 세탁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모두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그래서 퇴원할때는 양말도 없이 벌거 벗고 퇴원해야 하는 기가막힌 상황이 된다. 치료야 병원에서 해주지만 옷까지 입혀서 보내 줄 수는 없는게 현실이라면 현실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파바 여성봉사단은 수천달러어치 옷과 양말 팬티 추리닝 티셔츠 중앙일보 사랑의 점퍼 등 1만개를 모아서 병원측에 보내줬다. "요즘에는 11월이면 전화가 옵니다. 양말은 많이 있으니 양말보다는 다른 것을 챙겨달라든지 아니면 뭔가 다른게 필요하니 그걸 많이 사달라는 요청입니다. 이제는 아예 당연히 구호물자를 가져 올것이라고 믿는 것이지요." 여성봉사단이 만사를 다 제쳐놓고 좇아 다니는 행사가 하나 더 있다. LA시에서 주최하는 낚시대회. LA시정부는 해마다 포스터홈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서 케니스 한 공원 연못에 해마다 엄청난 양의 물고기를 미리 집어넣고 낚시 대회를 연다. 물반 고기반이니 낚시는 쉽지만 이를 손질해서 밥해주고 음식으로 만들어주는 일에 여성봉사단이 나선다. 심 단장은 "아침부터 버스 15대가 아이들과 가족을 내려놓으면 모두 밥해줘야 한다"면서 "이곳저곳에서 기부 받은 식재료를 음식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들이 가장 잘한다"고 말했다. 밥하고 담아주고 나눠주는 일까지 30여명의 여성 봉사자들이 파바 주니어의 학부모 몇명과 600~1000명의 아침과 점심 식사를 책임진다. 물론 여성봉사단이 처음부터 봉사모임은 아니었다. "원래 다사랑회라고 친목모임을 했지요. 서울 국제공원에서 아침에 걷기 운동하던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여서 모임을 이루고 애경사를 신경쓰다보니까 좋더라구요." 하지만 친목모임에서 한걸음 더 나가게 된 것은 파바의 강태흥 회장의 단순한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2005년 7월11일에 '봉사단'을 시작했다. 물론 친목모임을 고집하느라고 봉사단에 합류하지 않은 몇명을 제외하곤 몇년째 타운내 각종 커뮤니티 봉사현장에서 손발을 맞춰 이제는 눈빛만 봐도 뭐가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봉사는 별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체력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의지와 열정만 있으면 체력도 생기고 정신도 맑아져요. 저희 이래 뵈도 다 70이넘었어요." 그래서 다시 물었다. 봉사에 대한 생각들은 무엇인지. ▷김현숙 부회장: 사랑과 열정입니다. 둘다 있으면 봉사든 뭐든 다 잘하겠죠. ▷임희경 부회장: 기쁨입니다. 봉사할때 기뻐야 해요. 속으로 우러나야 기쁘겠죠. ▷손혜인 부회장: 보람이죠. 당장 보람을 못느낄 수도 있겠지만 보람이 중요해요. ▷최영선 총무: 남을 도와야 해요. 가만 있지 않고 뭔가 도와야 늙지 않죠. 오지랍이 넓다는 얘기 들을 정도로 참견하고 부족한게 없나 살피게 되지요. 이 나이가 되도록 누군가에게 도움 받았던 것에 대한 빚갚음이라고나 할까요. ▷심영자 회장: 몸과 마음을 바치는게 봉사가 아닙니다. 봉사는 내마음의 양식을 키우는 것입니다. 결국 나를 위한 것이죠. 올해는 안타깝게도 낚시 대회는 없다고 한다. 대신 22일 다운타운 스포츠 아레나에서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백투스쿨' 행사에 파바와 함께 참가하게 된다. 머리깎는 부스가 없어서 아이들의 머리깎는 일을 맡게 됐다. 심 회장은 "어머니의 손길이 필요한데는 어디든 가고 싶다"며 "이번 행사에 이발기술이 있는 봉사자가 나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의:(213)252-8290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2009-08-19

[자원봉사] 큰 교회도 하기 힘든데···무료 서머스쿨 봉사

"오픈을 바로 며칠 앞두고도 교사를 맡을 학생들이 부족해서 쩔쩔 맸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며칠만에 싹 살아졌죠. 언제 시작했나 싶은데 벌써 6주가 다 지났습니다." 내일(14일)이면 길었던 방학도 마무리 되는 시점이다. 방주교실(The Ark School)의 교사들에게도 6주간의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치게 되는 뜻깊은 날이 된다. "힘들었지만 6주가 6일같이 보람으로 가득찬 날들이었습니다. 며칠전에 시작한 것같이 빨리 지나갔습니다." 교사라고 불리우기에는 좀 앳된 고교생들은 방주교실의 주역들이다. 이들 30명은 9학년부터 12학년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한 여름 땀을 흘리며 봉사한 프로젝트인 '방주교실'(디렉터 김희숙 전도사)은 '은혜의 방주교회'(담임 김동일 목사)가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세번째 개최한 방학기간에만 문을 여는 '무료 서머스쿨'이다. 정부의 예산난으로 수많은 서머 프로그램이 문을 닫았지만 6주에 80달러라는 파격적인 등록금으로 운영돼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의미있는 방학을 보냈다. 그렇다고 프로그램이 그냥 데이케어 수준도 아니다. 서머스쿨답게 철저하게 준비했다.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하지만 실제로는 한시간전부터 한시간 후까지 문을 열어놔야 했다. 따지고 보면 100여명의 어린이를 맡아서 서머스쿨을 한다는 것이 출석교인이 수천명 되는 교회에서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3일짜리 여름성경학교는 많이 있지만 서머스쿨은 쉽지 않은 일임은 더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지난 1995년 1월22일 문을 연 '은혜의 방주교회'는 25가정으로 구성된 교회다. 14년째 교인이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은 그저 작은 교회중 하나일뿐이다. 성인 교인이 80명 중고생까지 따져봐야 34명이다. 서머스쿨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특별하지 않다. 선교 교육 이런 심각한 단어가 아니다. 단지 2007년 김동일 목사가 타운에 있는 도서관에 갔다가 어린이들이 점심때 밥도 못먹고 하루종일 방치돼 있다시피한 모습을 보고 결심해서 시작된 것이다. 물론 교회 장로를 비롯한 교인들이 처음부터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기도를 하고 한번 저질러 보자는 생각이 올해로 3번째 클래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질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첫째 문제는 재정. 교인수가 많지 않으니 선교나 교육 자금은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누가 무슨 돈을 내서 서머스쿨을 운영한단 말인가. 둘째 문제는 누가 아이들을 맡을 것이냐였다. 교회 중고생이 34명 남짓. 수치상으로는 교사를 할 만한 인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세째 문제는 단순한 데이케어 수준이 아닌 철저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서머스쿨은 당초의 예상과 달리 큰 문제없이 잘 운영됐다. 결코 교인과 교회 사이즈가 이런 사업을 하는데 중요한 조건이 아님을 알려줬다. "아이들의 먹거리는 의외로 배불리 잘먹였습니다. 맡기는 부모가 어떻게 알았는지 고기를 박스채 사오거나 과일을 가지고 오는 등 계획하지 않았는데도 훌륭한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코앞에 닥치니까 소문을 듣고 멀리 샌호세에서부터 남가주 일대에서 숨은 기부자들이 나왔습니다." 장재광 장로는 "내년에도 4회 방주교실을 틀림없이 열겠다"며 "하지만 보다 더 큰 규모가 될지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상설 데이케어를 만들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희숙 디렉터는 "저희 교회가 큰 교회가 아닌데 이런 사업을 한다는게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특히 6주간 쉬지 않고 학생들을 지도해준 교사들이 너무 대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은혜의 방주교회는 교사들의 봉사를 격려하고 지속적인 봉사를 지원하기 위해서 모임도 만들고 향후 봉사단체를 설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2009-08-12

본사 주최 '자원봉사 대축제' 수상자들, 막내린 축제···봉사는 영원하다

이번 행사는 한인사회에 자원봉사 문화를 정착시키고 타인종과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취지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열려 총 60여개의 단체 및 개인이 참여해 경합을 벌였다. 총 5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한 이번 행사에서 빅헬프상은 석준우ㆍ김수진 유스 서비스상은 청소년 봉사단체 '틴 거라지'팀 인스피레이셔널상은 찰스 프리먼 한인보이스카우트 그룹 리더 브리지상은 남가주사진작가협회 레인보우상은 UC데이비스 학생 모임 '한소리'가 각각 선정됐다. 이들 수상자 및 단체에게는 1000달러씩 총 50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레인보우상 UC데이비스의 학생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팀 '한소리(회장 최보영)'는 신명나는 우리 가락으로 사물놀이 한마당을 펼치며 한국문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소리는 UC 데이비스 행사는 물론 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행사 및 새크라멘토 라이온스 클럽이 주최하는 커뮤니티 행사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펼쳐왔다. 또한 한글도 가르치면서 주류사회에 문화의 다양성과 함께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브리지상 비영리단체 남가주사진작가협회(회장 김상동)은 매년 할아버지 할머니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을 해주고 있다. 지난 5월7일 한미여성회의 사무실에서 열린 2009년 영정사진촬영에서 240여분의 할아버지 할머니 영정사진을 찍어드렸다. 지난 6월 중앙일보 주관 아버지날 행사에서도 가족사진촬영 봉사를 통해 '따뜻한 가족 만들기'에 앞장섰다. 매년 연말에는 전시회를 열어 모은 기금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기부해 오고 있다. ◇인스피레이셔널상 그렉 프리먼은 밴 나이스에 있는 보이스카웃 트루프 1의 매스터로 보이스카웃을 이끌며 건강한 미국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헌신해왔다. 2005년부터는 한인 2세로 구성돼 매주 월요일 저녁 정기 미팅을 하고 있으며 주말 캠프 지역 커뮤니티봉사 여름 캠프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1913년에 설립된 보이스카웃 트루프 1은 밸리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트루프로 100여년동안 많은 보이스카웃과 이글 스카웃을 배출해왔다. ◇빅 헬프상 태권도 댄스팀인 '태권몬(회장 석준우)'의 석준우ㆍ김수진은 지난 1월부터 LA 동부지부 밀알선교회에서 장애우 10명에게 태권도 댄스를 가르치고 있다. 트로이 고교 10학년에 재학중인 석준우는 태권도 3단 랜초 알라토미스 10학년인 김수진은 태권도 2단이다. 석궁과 김양이 규칙적인 운동프로그램이 없던 장애우들에게 몇개월동안 태권도 댄스를 가르친 결과 운동을 넘어 힘찬 기합과 함께 펀치ㆍ발차기ㆍ타겟 등 다양한 기술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8월 중에는 벨트 테스트를 실시해 노란 벨트가 되면 음악과 함께하는 태권도 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석군과 김양은 "가지고 있는 작은 능력으로 운동이 부족한 장애우들에게 건강과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어 보람있다"고 밝혔다. ◇유스 서비스상 틴 거라지(클럽장 크리스틴 변ㆍ제임스 이)는 거라지 세일을 통해 나오는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는 10대들이 운영하는 단체다. 크리스틴 변ㆍ제임스 이 공동클럽장은 몇몇 친구들과 함께 두 세달에 한 번씩 각자 자신의 집에 있는 물품들을 가져와 '거라지 세일'을 통해 기금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첫 봉사활동 무대는 지난해 6월 LA다운타운 스테이플스 센터 인근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장터로 그때 처음 손에 쥐게 된 사랑의 기금은 '300달러'. 그 돈을 고스란히 저소득층을 돕는 한 봉사기관에 기부를 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크리스틴 변 공동클럽장은 "같은 또래의 친구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벌써 10여개 학교 30여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이은영 기자 .사진=신현식 기자

2009-08-07

[자원봉사] 한미무용연합회 회원들 '춤추며 봉사···사랑이 넘실'

춤과 사랑 따로 따로 떼어놓으면 나름 의미가 있는 두 단어가 모이면 무슨 뜻이 될까. 이런 두단어를 붙여서 쓰는 단체가 한미무용연합회(회장 진 최)다. 이름만 들으면 다 알 것같은 단체가 바로 한미무용연합회. 하지만 뭘 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단체가 한미무용연합회다. 이름이 익숙한 이유는 웬만한 타운 행사에 참여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일단 사랑 봉사 이런 단어가 들어간 행사엔 무료 출동(?)한다. 발레부터 성인들의 라인댄스 재즈댄스 힙합댄스 밸리댄스 브레이크 댄스 등등. 지난해 열렸던 사랑의 바자 행사장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어린이 발레리나들이 바로 이곳 소속이었다. 지난 봄 열린 전미복지협회의 원앙경로행사장에도 참여해 노인들을 즐겁게 했던 주인공들이다. "저희가 할줄 아는 것은 무용뿐이네요. 연합회 15명 회원들이 한미교육원 등 커뮤니티 센터 여러 유치원 센터에서 무용을 무료로 가르칩니다. 다른 것을 잘한다면 그걸로 봉사하겠지만 가장 자신있는 무용을 가르치는게 저희에겐 안성맞춤인 것같아요." 무용가 한명이 한그룹당 많게는 20명 적게는 10명씩 15명의 회원들이 한인 커뮤니티와 타커뮤니티를 위해서 쏟아붓는 열정은 대단하다. 다른 것도 그렇겠지만 특히 무용의 경우 한번에 수십명을 가르칠 수 없다는 점이 있다. 이런 각종 커뮤니티 무료 댄스 프로그램에서 무용을 배운 학생들은 양로병원 위로 행사 타운 행사 자선공연에 참여하는 것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도 봉사 배우고 익혀서 활용하는 학생들도 봉사가 된다. "한번에 100명이 동원됩니다. 만약 자녀를 맡긴 부모들이 싫어한다면 그도 안되겠지만 봉사 행사장도 좋은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 진 최 회장이 대충 헤아리는 행사만도 135회가 넘는다. 가장 앞장서서 나서기때문에 가장 친숙하고 익숙한 것이다. 지난 2004년 퀸 앤 레크레이션 센터에서 시작한 다인종 댄스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매학기마다 6주간씩 무료 레슨을 했다. 지난 2002년부터 130여회의 한미무용연합회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참가한 아이린 최양(9학년)은 "무대에서는 3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것을 하기 위해서 수많은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보통 5개의 다른 춤을 추다보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고 식사도 제때 못하고 힘들고 고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박수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양은 또 "춤을 통해 이웃사랑의 참 정신을 배우고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로 공연이 기다려질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또 최양은 '춤을 추며 사랑나누기' 봉사를 성인이 돼서도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미무용연합회는… 한미무용연합회(KOA Dance Federation)는 지난 2002년 4월에 발족해 비영리 무용예술봉사단체로 등록돼 있다. 진 최 회장은 발족이래 회장을 맡고 있다. 이사진에는 다양한 현대 무용예술인이 참가하고 있고 무용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를 위하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각종 무용세미나를 개최하며 타민족들에게 한국 무용을 널리 알리는 것도 단체 목적중에 하나다. 이사회는 김동실 이사장 회장엔 진최씨 부회장엔 황정화씨 제코브스카 옐레나 이사 유리 스말조프 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진 최 회장은 "커뮤니티의 의미있는 행사들엔 항상 참가할 계획"이라며 "비영리 단체들의 행사에 초청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무용 관련 세미나 20여회 행사 135회 5번의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한편 1년에 한번 갖는 종합 발표회는 한미교육원에서 22일 열린다. ▷문의:(323)428-4429 주소:3727 W. 6가 #607 장병희 기자

2009-08-05

[자원봉사] 남가주 밀알선교단 '사랑의 교실' 고교생들 "장애인 봉사···진짜 사랑을 배웠다"

"처음엔 공부에 전념하라고 은근히 그만두기를 바라셨던 아버지가 이제는 잘 다녀오라며 격려해주세요. 주위에선 힘들텐데…대단하다고 합니다." 자신들을 기다리는 장애인 친구들을 생각하면 공부도 친구들과 노는 것도 잠시 접어두고 토요일을 봉사로 쓰는 장한 청소년들이 있다. 5년째 사랑의 교실 도우미로 활동중인 제니퍼 한양(UCLA 4학년) 언니에 이어 활동중인 엘렌 장양(웨스트랜치고교 10학년) 3년째 봉사중인 알렉스 한군(로욜라 고교 졸업 UCI 1학년 진학예정)이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남가주 밀알 선교단(단장 이영선.사진)의'사랑의 교실'은 5세~22세까지의 발달 장애인 학생들이 집에만 있게 되는 등 세상 밖으로 나오기 쉽지 않다는 것에 착안 이들의 사회성 향상을 돕기 위해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이들 고교생들은 특수교육전공 교사들의 지도아래 '활동 도우미'로 나서 장애인 학생들과 공원 마켓 등을 함께 다니고 신앙훈련을 돕는 등의 봉사활동을 체험한다. 물론 컬러링 크래프팅 악기 연주 노래 등등 집에서는 체험하기 쉽지 않은 여러 액티비티를 장애아동들은 이들과 경험하게 된다. 알렉스 한군은 "처음에는 주위에서 무관심하게 지켜봤다"며 "그런데 그게 아니구요. 제가 어떻게 끈질기게 계속하는지 지켜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함께 활동에 참여하는 친구들도 늘었다는 것이다. 장래에 의료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제니퍼 한양은 "처음엔 무척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런데 부딪혀 야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이길 수 있고 결국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엘렌 장양은 "자폐아중 그림을 잘그리는 친구가 있다"면서 "실제로 이 친구들에게 배울게 많았다"고 말했다. 세 학생의 결론은 이렇다. 사랑의 교실에서 진짜 사랑을 배웠다는 것이다. 도움을 받는 친구들의 발전을 지켜보면서 엄마가 된 느낌은 물론 너무나 성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섯곳의 사랑의 교실중 가장 늦게 문을 연 토런스는 아직도 봉사자가 모자란다고. 강명선 부단장은 "사랑의 교실이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도 큰 교회중 일부는 장애아동을 위한 부서나 프로그램이 없는 곳도 있다"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를 더 많은 곳에서 자녀들이 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가주 밀알 선교단은? 단원 200여명으로…장학금 수여도 남가주밀알선교단은 전체인구의 10%인 장애인들의 25%복음을 비전으로 지난 1997년1월19일에 탄생한 선교단체다. 그래서 선교단의 3대 목표 '전도'는 장애인을 선교하고 '봉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함께 하며 '계몽'은 개인과 교회를 변화시켜 장애인 선교사역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장애인에 대해서 바로 알리기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남가주밀알선교단은 또한 2001년부터 OC밀알과 LA밀알로 나뉘어 모임을 갖고 있으며 현재 장애인 단원 70여명과 일반 단원 80여명 등 총 200여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OC밀알은 매주 화요일 오후7시 LA밀알은 목요일 오후7시 남가주 밀알 단원과 종려교회(정신지체장애인교회) 나눔선교회(약물중독 청소년 선도선교회)은 매주 마지막 화요일 오후7시30분에 열린예배를 갖는다. 또한 매주 토요일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는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무료 데이케어 프로그램인 '사랑의 교실'을 OC와 LA 동부LA 어바인 토런스등 5곳에서 실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1년 10월에는 밀알장애인 장학복지기금을 설립 매년 수십명의 장애인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지난1월에는 80명에게 17만1800달러를 지급했다. 선교단의 대표는 지난 2000년 취임한 이영선 전도사가 단장으로 취임한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wheatmission.com ▷대표전화:(714)522-4599 ■'사랑의 교실' 은 사랑의 교실은 남가주 밀알선교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중 하나다. 대상은 발달장애아동들로 무료로 운영한다. 물론 도우미로 나서는 고교생들도 무급으로 일한다. 하지만 끈기와 봉사정신이 투철하지 못하면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미션이다. 다섯곳의 교실은 특수교사 2~4명의 지도아래 봉사자 20~42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아동은 12~30명에 이른다. 부단장인 강명선 목사는 "최소 6개월간은 헌신할 것을 처음부터 요구한다"면서 "하지만 일생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시간은 매주 토요일 오전10시부터 오후3시. 다음은 장소. ▶OC : 남가주 동신 교회(담임 손병렬 목사) 2121 E. Wilshire Ave. Fullerton CA 92831 ▶LA: 충현 선교 교회(담임 민종기 목사) 4565 Colorado Blvd. Los Angeles CA 90039 ▶동부LA: 선한 청지기교회(담임 송광률 목사) 2701 Woodgate Dr. West Covina CA 91792 ▶어바인 :OC 가나안교회(담임 양인 목사) 940 W. Wilshire Ave. Santa Ana CA 92707 ▶토런스: 토런스 제일장로교회(담임 김준식 목사) 1880 N. Crenshow Blvd. Torrance CA 90501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2009-07-29

[자원봉사] 비영리 기업 판매 봉사자 김진형씨 '봉사 계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저희 매장엔 슬픈 제3세계의 어린이들 사진은 한장도 없습니다.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가난이 상품이 돼서는 안되지 않냐는 것이죠.” 주부이며 프리랜서 작가인 김진형씨에게는 1년전 부터 새로운 잡이 하나 추가됐다. 그것은 ‘텐 사우전드 빌리지’(Ten Thousand Villages) 스토어의 자원봉사 판매자다. 세일즈에도 자원봉사가 있냐 싶지만 비영리 기업인 텐 사우전드 빌리지의 스토어에는 유급 직원보다 무급 봉사자가 훨씬 많다. 매니저 한명이 유급인 정도다. 이름도 특이한 텐사우전드는 무려 60년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공정거래’(Fair Trade)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곳이다. 김씨는 여기서 1주일에 한번씩 하루 3시간 정도 매장에서 일반 손님들을 맞는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이 대부분 제3세계 국가들의 토속품이나 장식품들이라서 전문적인 세일즈스킬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 시작할때는 교육을 받고 시작했다. “처음엔 이런 곳이 있구나, 흥미를 갖고 나도 한번 해보자.” 쉽게 생각했다. 여기선 봉사는 무척 힘들고 어렵고 시간을 많이 뺏아가고 증명서를 만들어 주고 부담감을 많이 가져야 하고 꼭 팔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비장감이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봉사 개념이 아니다. “봉사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해요.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면 그게 항상 우러나는 봉사로 지속될까요.” 텐 사우전드 빌리지 입장에선 스토어에서 적자만 나지 않으면 일단 성공이다. 그런 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는 최고다.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이들이 막상 그만둬도 모두 ‘전직 직원’이 되면서 홍보요원이 되기때문이다. 김씨에게 봉사는 또 뭘까. 어느날 문득 집에만 있게 되면서 일상에서의 탈출, 주부로서의 위기감, 고립돼가는 느낌, 쓰지 않아 녹스는 영어실력에 대한 우려 등등을 해소할 좋은 도구였다. 또한 평소에 오지에 대한 동경과 관심이 많았던 김씨에게는 동시대에 살면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제3세계의 아낙들이 만든 갖가지 장식물이 가지 못하는 아쉬움도 덜어줬다고. 김씨는 “제3세계의 공정거래를 위한 기업이 미국 정부도 하지 못하는 일들”이라면서 “정부와 영리 기업의 사이에서 그 틈새를 메워주는 비영리 기업들의 힘을 제대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런 것들이 세계 최강국가 미국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는 원동력같다”고 덧붙였다. 그가 보기엔 미국 자원봉사자들 상당수가 현장에 나오는 것이 어떤 대의명분, 투철한 사명감 보다는 주위에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같다고. 배고플땐 일단 먹고 볼 일 있으면 잠깐 ‘땡땡이’를 칠 수 있는 것이 선배 봉사자에게 배운 것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텐사우전드 빌리지, 간디 어록서 명칭 유래 '공정거래' 위해 설립돼 텐사우전드빌리지는 마하트마 간디가 말한 유명한 문구인 "India is not to be found in its few cities but in the 700000 villages. We have hardly ever paused to inquire if these folks get sufficient to eat and clothe themselves with."에서 영감을 얻어 이름 붙여진 비영리 기업이다. 일단 이곳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제조과정에서 '제대로 대가'를 치렀느냐가 관건이다. '공정거래'(Fair Trade)는 '공정한 임금'(Fair Wage)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이 기업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다. 그래서 판매되는 상품이 대부분 싸지는 않지만 그 취지를 이해하고 토산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장에서 제대로 된 가격을 선뜻 지불한다. 텐사우전드 빌리지에서는 또한 제대로 임금을 치른 커피와 초콜릿도 판매한다. 국제적인 무역상들이 원산지에서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제품은 이 스토어에서는 팔지 않는다. 이런 것과 비슷한 것이 한국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 운동과 같은 소비자 및 시민운동이다. 물론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된다. 주부나 노인 등 부담없이 잉여 노동력을 쏟아 부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판매 봉사 이외에도 지구의날 행사 같은 각종 관련 행사장에 많은 인원이 필요하므로 봉사 기회는 많다. 스토어는 미 전역에 100여개 있다. ▷패사디나 매장 주소:496 South Lake Avenue Pasadena CA 91101 ▷문의:(626)229-9892 www.tenthousandvillages.com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2009-07-22

[자원봉사] '200명분 음식···가슴으로 만들었어요' 6·25참전용사 위로 오찬 자원봉사자들

지난달 13일 국제문화연합회(회장 이메리) 주최로 베터런스 병원에서 열린 6ㆍ25참전 용사 위로 오찬을 준비했던 김명희 박규자 독고 용주씨 등 3명의 자원봉사자들의 고생담이다. 이들은 중앙일보 자원봉사 면을 통해서 알게된 이메리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봉사에 나섰는데 이날 200인분 음식을 만들었다. "은퇴한 사람들은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헛되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같아서 옷소매를 걷고 도왔지요." 하지만 이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봉사에 나선 것은 절대 아님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이미 이번 자원봉사가 처음이 아니기때문이다. 3ㆍ1여성동지회 회원들이기도 한 이들은 특히 나라사랑과 관련 이번 봉사에 의미를 뒀다. "본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나라인 한국에서 피흘려가며 전투에 나섰던 미군들이 아직도 병상에 누워있다는 것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기회가 되면 더 힘껏 돕고 싶어요." 이 메리 회장은 "연락을 받고 너무 기뻐서 도울 일을 어사인 했지만 3분이 팀워크가 맞아서 주방일만 시켰다"면서 "처음에 너무 세게 봉사를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자씨는 "정말 몸살이 날 지경이 었다"며 "하지만 너무 즐거웠고 음식을 받아서 먹는 참전 용사들의 모습을 볼때는 감동이 가슴을 꽉 메웠다"고 회상했다. 독고 용주씨도 "생각보다 힘들어서 쩔쩔맸었다"며 "그래도 자녀들에게 힘든 봉사였지만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규자씨는 "봉사와 관련된 리스트나 분야가 확실했으면 봉사자들이 보다 더 많이 참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봉사단체들도 홍보를 더욱 열심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제문화연합회는…한복·전통혼례 보급, 참전용사 위로 행사도 국제문화연합회(회장 이메리)는 한국 전통 혼례 한복 보급 한국음식 보급에 사명감을 갖고 활동중인 단체다. 최근에는 멕시코 애니갱에 장학금 멕시코 주말한국학교 지원 행사와 남미문화 선교 6ㆍ25참전용사 위로 오찬 행사 등을 연례행사로 치르고 있다. 또한 각종 커뮤니티 행사에 혹은 하버드 대학에 한복과 한국 전통 혼례등을 시연하는 문화행사도 자주 갖고 있다. 이메리 회장은 "광고를 내고 홍보를 대대적으로 할 수 없는게 비영리 단체들의 한계지만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뜻이 맞는 자원봉사자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면서 "특히 은퇴나 가정주부로서 봉사를 원하는 사람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의:(213)388-9191 장병희 기자

200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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